미 마약단속국(DEA) 수배자인 로헬리오 포르티요 하라미요가 멕시코 지방선거에 지방도시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미 마약단속국 홈페이지

미 마약단속국(DEA)이 지명수배 중인 인물이 멕시코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 버젓이 출마했다.

30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6일 멕시코 지방선거에서 로헬리오 포르티요 하라미요가 여당인 좌파 정당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후보로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에 있는 우에타모 시장직에 출마했다. 하라미요는 DEA가 마약사범으로 수배 중인 인물이다.

실제 DEA 웹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사진과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DEA는 그에 대해 “마약 밀매 공모 혐의로 수배 중”이라며 “무장을 했고 위험하다”고 했다.

하라미요의 부친이 2000년대 초반 미 텍사스에서 코카인 유통 사업을 했을 때, 하라미요의 혐의가 발생했다. 부친은 이미 마약 범죄로 미국서 3년간 수감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라미요의 삼촌도 함께 DEA 수배 명단에 올라와 있다.

지명수배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하라미요는 지금까지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초아칸주 경찰은 수배 명단 속 인적사항이 하라미요와 일치한다면서도 출마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 파트론 미초아칸주 경찰청장은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후보 등록을 위해) 외국에서 범죄기록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의무는 없다”며 “멕시코 내에서 걸려있는 범죄 혐의만 없다고 인증하면 되는데, 하라미요는 멕시코에서의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라미요는 자신이 합법적인 사업자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유세에서 “DEA가 나를 찾고 있다고 한다”며 “내 전화번호도 다 공개돼 있는데 왜 날 아직 못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누구에게도 숨긴 적이 없다. 우리는 여기(가족 목장)에 있고, 우리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기 위해 여기에 있을 것이다”고도 했다.

한편 하라미요가 출사표를 던진 우에타모 지역은 마약 카르텔이 합성 마약 원료를 수입하는데 사용하는 주요 항구인 라자로 카르테나스 항구 바로 북쪽에 위치한다. DEA 간부 출신의 마이크 비질은 “하라미요의 가족은 미초아칸주를 장악하기 위해 유혈 공세를 벌여온 악명높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하라미요가 시장이 되면 CJNG의 마약 원료 수입이 늘어나 불에 휘발유를 붓는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