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재벌과 정치인들이 고위층 인맥을 활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 자문을 맡고 있는 금융가 벤자민 골드스미스,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라지브 미스라 등 소프트뱅크 경영진 등이 UAE에서 백신을 맞았다.

UAE는 현재 정식 백신 접종 대상자를 현지 거주자에 한정하고 있다. 비거주자는 투자나 부동산 매입, 현지 회사 설립 등으로 거주권을 얻거나 UAE 왕가나 정부 고위 관료 등 최상위층과 연줄이 있어야 백신을 맞을 수 있다.

FT에 따르면, UAE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백신 재고가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UAE의 백신 접종률은 63%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다.

UAE에서 백신을 맞은 유명인사 중에는 영국 정부 자문이자 금융가인 벤자민 골드스미스도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이 국경을 봉쇄하기 전 UAE로 출국해 아내와 함께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아부다비 왕가 초대를 받은 그는 “백신을 맞을 뜻은 없었지만 감사하게도 그런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FT는 “현지에 고위 인맥을 둔 초부유층은 전용기를 타고 가 최고급 호텔에서 머물고 백신을 맞고 관광을 즐기기도 한다”며 “UAE에서 거주권을 얻기 위해 현지에 사무실을 여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인접한 인도, 파키스탄, 레바논 국민들의 UAE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