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 25일(미국 시각) 단행된 미군의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 시설 공습 전후 상황을 비교해주는 위성 사진이 28일 공개됐다. 이날 CNN 등 외신들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공습 이전까지 넓은 벌판에 있던 10여 채의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폭격으로 인한 잔해물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모습도 보인다.

25일 미군이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폭격한 직후 촬영한 위성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내 기반 시설을 공습했다. 이 민병대는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과 연합군을 이달 들어 세 차례 로켓포로 공격한 바 있다. 미군의 이번 공습에는 F-15E 2대로 정밀유도 미사일 7발을 동원했으며 11개 시설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사상자는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17∼22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병대 측은 사망자는 1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군의 공습을 받기 전 시리아 내 친이란계 민병대 시설의 사진. 10여 채의 건물이 서있는 모습이 명확하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해이던 지난해 1월 미국은 드론 공습을 통해 이란 혁명군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사살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협상에서 탈퇴한 뒤 이란 정부 인사들을 잇따라 제재 대상에 올리며 대이란 강경정책을 펼쳤다. 조 바이든 행정부 최근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할 경우 핵협상에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후 첫 무력행사였던 이번 공습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