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팔라지며 ‘제2 대유행기’를 맞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날씨를 맞은 해변가는 주말을 맞아 만원을 이뤘다. 특히 ‘노마스크' 상태로 해변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20일(현지 시각)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오른 리우데자네이루의 이파네마 해변은 인파로 가득했다. 넓은 모래사장은 빼곡하게 설치된 파라솔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해수욕이나 비치발리볼을 즐기기도 했다.
리우시 당국은 매년 각 해변에 200만명 이상이 모여 벌이는 새해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또 인파가 너무 많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해안가 인근에 차량을 주차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하지만 당국의 이 같은 조치도 소용이 없었다.
상파울루의 산토스해변도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브라질 교통 당국에 따르면 12월 중순 이후 17만대 이상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지나 상파울루 해안으로 향했다.
산토스해변에서는 지난 5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거부하면 100헤알(약 2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가 아예 없거나, 목에 걸기만 하고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723만86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만6773명이 사망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숨진 미국(32만4869명)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웃돌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브라질에서는 확진자 수가 연일 정점을 찍기 시작한 지난 6월 말 수영과 서핑만 허용하고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고 해변 노점상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시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브라질 특유의 해수욕 문화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이러스를 “약한 독감”이라고 부르며 가볍게 치부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코로나는 비와 같아서, 브라질 국민 전체의 70% 정도는 젖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7일에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화이자는 계약서에 ‘부작용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만약 백신을 맞고 악어로 변한다면, 그건 여러분이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