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가 아랍에미리트(UAE)ㆍ바레인ㆍ수단에 이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8월 아브라함 합의 이후 아랍국가 4개국과의 관계정상화다.
이번 합의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개로 이뤄진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두 위대한 친구인 이스라엘과 모로코왕국이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에 동의했다”면서 “이것은 중동 평화를 위한 거대한 돌파구”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에 오늘보다 더 평화의 빛이 내리쬔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합의에 동의한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의 ‘역사적 결단’을 칭송했다.
모하메드 국왕 역시 3가지 측면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수립한다고 밝혔다.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의 직항편 운행, 즉각적인 외교 관계 수립, 경제ㆍ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관계 발전 등이다.
모로코도 얻은 것은 있다. 미국은 현재 분쟁 중인 서(西)사하라 지역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기로 했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이 지역은 1975년 모로코가 합병했다. 이후 알제리의 지원을 받아 독립국가 설립을 추진하는 ‘폴리사리오 전선’이 독립을 요구해 분쟁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로코는 1777년 미국을 인정했다”면서 “우리가 서사하라에서 모로코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은 적합한 일”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국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서사하라 문제에서 모로코의 입장을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채널13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조인식을 치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