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하원이 후안 에밀리오 아메리 의원의 사임을 처리하고 있다. /하원TV 트위터 캡처

TV로 생중계 되는 화상회의 중 애인에게 스킨십을 한 아르헨티나 하원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사퇴했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ㆍ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하원은 이날 집권 여당 모두의전선 소속 후안 에밀리오 아메리 의원의 사의를 수락했다.

이날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Zoom)으로 진행된 의회에서 아메리 의원은 함께 앉아 있는 여성의 상의를 살짝 내리고 가슴에 입을 맞추는 등 애정행각을 했다. 아메리 의원은 발언을 하지 않아 작은 네모 형태의 스크린으로 보이는 전체 의원 중 한 명이었지만, 그가 보이는 작은 화면을 눈여겨 보던 네티즌들에게 꼬리가 잡혔다. 게다가 이날 회의는 하원TV를 통해 생중계되기까지 했다.

스킨십이 문제가 되면서 진행 중이던 회의는 중단됐다. 이후 아메리 의원은 자격이 일시 정지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징계 절차가 이뤄지기 전 아메리는 사퇴했다. 이후 현지 언론 TN과의 인터뷰에서 아메리는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당시 줌에 연결된 상태인 줄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파트너(스페인어로 pareja)가 며칠 전 가슴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며 키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의 당시 아메리 의원과 애정행각을 벌인 여성은 아내가 아닌 애인 관계인 보좌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기사 속 아내라 표기한 사람을 파트너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메일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메리 의원이 정부(情婦ㆍmistress)의 가슴 보형물 삽입 수술이 잘 됐는지 확인하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메리 의원은 본처와는 별거 상태라고 뉴욕포스트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