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역대 최약체로 꼽히던 다카이치 정권은 이번 승리로 단숨에 과거 아베 신조 전 내각 못지않은 강한 정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NHK는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전체 465석 가운데 274~328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233석)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의석수 198석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28~38석이 예상된 연립여당 일본유신회와 합쳐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310석)도 확실시된다. 개표 중인 이날 오후 11시 현재 자민당은 265석, 일본유신회는 26석 당선이 확정됐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300석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은 유신회와 연립 여당을 출범시켰고, 적극 재정 등 경제 정책을 크게 바꿨기 때문에 국민의 심판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총선으로 이런 정책은 물론이고, 나 자신의 정당성도 신임받았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본인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총선 압승을 이끌어 내면서 향후 3~4년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립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3대 안보문서 개정 등 ‘강한 일본’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당 중도개혁연합은 의석수가 총선 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도개혁연합은 중도표 결집을 노려 총선 전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통합한 신당이다. 노다 요시히코 중도개혁연합 대표는 사퇴 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