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된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5)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압승했다. 그동안 역대 최약체로 꼽히던 다카이치 정권은 이번 승리로 단숨에 과거 아베 신조 전(前) 내각 못지않은 강한 정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일본 국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자민당이 전체 465석 가운데 274석~328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233석)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립여당 일본유신회와 합치면,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310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2년 전 총선에서 과반 이하인 191석으로 참패한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한때 단명 총리의 위기설에 시달렸던 다카이치 총리는 총선 압승으로 향후 3~4년간 견고한 총리직을 유지해 장기 집권 정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 선거는 2028년 7월의 참의원(상원) 선거지만, 일본의 총리 지명 선거는 사실상 중의원이 결정한다.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은 37~81석으로, 100석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총선을 앞둔 지난달,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통합한 신당이다. 국민민주당 등 다른 야당도 의석수가 소폭 감소했다. 아사히신문은 “고물가 대책, 안전보장, 정치자금 문제 등과 같은 정책 대결은 거의 사라진 가운데 유권자들의 높은 다카이치 인기에 기댄 자민당의 승리”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