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16일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전날 생일을 맞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헬로키티 등 일본 캐릭터 상품을 선물로 건네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다카이치와 멜로니는 각각 일본과 이탈리아의 첫 여성 총리인 데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롤모델로 삼는 보수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카이치와 멜로니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외교 관계 수립 160주년을 맞는 올해 ‘조르자’의 방일을 계기로,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로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둘 사이에 금방 따뜻한 우정이 생겼다”며 “(다카이치와는) 매우 잘 맞는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선 중국의 경제적 압박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명기했고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중요 광물 공급망의 강화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안보 협력에선 올해 8~9월쯤 이탈리아 함정의 일본 기항을 추진한다. 이르면 5월에는 ‘양국 간 우주 협의’를 신설, 관련 부처의 국장급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두 총리는 서로를 ‘조르자’와 ‘사나에’로 부르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산케이신문은 “온라인에선 이번 회담을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사나멜로 회담’이라고 부른다”며 “멜로니 총리는 ‘루팡 3세’ ‘우주해적 캡틴 하록’ 등 고전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회담은 생일을 일본에서 보내고 싶다는 멜로니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멜로니 총리의 생일은 회담 전날인 15일이었다.

나이는 다카이치가 멜로니보다 16살 많지만 글로벌 외교 무대에선 멜로니가 ‘총리직 선배’다.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는 유럽 지도자 가운데는 꽤 높은 수준인 4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총리 취임 3개월째인 다카이치의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멜로니처럼 다카이치도 3년 넘게 집권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멜로니의 ‘기운’을 받아 다음 달 조기 총선에서 압승하고 장기 집권의 기반을 쌓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