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9일 독일 뮌헨 무역 박람회에] IAA 모빌리티 2025에 차려진 BYD 부스에 사람이 모여 차를 구경하고 있다./SvenSimon 연합뉴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판매국이 됐다. 2025년 신차 판매량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전 세계에 판 것이다. 미국을 제치고 20년 이상 1위를 지켜온 일본은 2위로 밀려났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는 올해 세계 판매량에서 전년보다 17% 증가한 약 270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2023년 자동차 수출 1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는 전체 판매 대수도 1위가 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5년 1~11월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판매량 자료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분석해 이렇게 보도했다. 국가 분류는 지분 출자 비율을 따랐고, 절반 출자는 판매시 브랜드명이 속한 국가로 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올해 모두 합쳐도 약 2500만대의 판매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2018년만 해도 3000만대 가까이 팔았지만 이후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역전은 예상보다 빨랐다. 2022년 일본과 중국간 격차는 약 800만 대였지만, 3년만에 역전된 것이다.

닛케이는 중국의 상승세는 이른바 ‘값싼 전기차’와 ‘디플레이션 수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자국내 전기차가 공급 과잉되면서, 비야디(BYD)가 가격 할인하는 등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전기차 1~11월 판매량 가운데 23%가 ‘10만 위안 초과~15만 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약 2000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이런 전기차를 일본의 아성인 동남아 등에 싼 값에 팔았다. 중국 자동차는 올해 동남아에서 약 50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49%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5년전만 해도 점유율 90%였던 태국에서 올해는 69%로 급락했다.

유럽에서도 중국 자동차는 7% 증가한 약 230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이런 대상에서 제외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PHV)의 수출 비율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32% 증가한 23만 대, 중남미는 33% 증가한 54만 대를 팔아, 신흥국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