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에 설치된 '인간 세탁기'./호텔 홈페이지

누워만 있어도 15분 만에 샤워부터 건조까지 해주는 이른바 ‘인간 세탁기’가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14일 일본 오사카 난바에 위치한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 측은 지난 10일부터 ‘미래 인간 세탁기’를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기는 객실이 아닌 호텔 내 마련된 공용 스파 공간에 설치됐다. 투숙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이를 체험할 수 있으며, 90분 단위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 작동 시간은 약 20분으로, 1회 대여당 최대 4명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1회 1만8000엔(약 17만원)이다.

일본 오사카 난바 도톤보리 크리스탈 호텔에 설치된 '인간 세탁기'./호텔 홈페이지

현지 매체 소라뉴스24 등에 따르면 ‘인간 세탁기’는 19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나 당시에는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올해 4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오사카 욕실 전문 기업 ‘아이 필 사이언스’가 업그레이드된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당시 체험 신청만 4만건 이상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2.3m의 캡슐형 기기 안에 사용자가 누워 있으면 0.001㎜ 이하의 초정밀 미세 거품과 미스트가 약 15분 동안 전신의 먼지를 씻어낸다. 이후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된다. 이용 중에는 등 쪽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자세 변화 등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편안한 영상과 음악도 함께 제공된다.

제조사 측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 측은 “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모은 인간 세탁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박람회에서 체험을 놓친 투숙객도 ‘미래’를 경험해 볼 수 있게 됐다”며 “인간 세탁기는 마치 미래의 스파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기는 앞서 일본 가전 유통업체 야마다홀딩스를 통해 도쿄 도시마구의 대형 가전 매장 ‘라비(LABI)’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판매 가격은 6000만엔(약 5억60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