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곰 출몰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스키장 슬로프에도 곰이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14일 일본 테레비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쯤 나가노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서 곰이 출몰한 모습이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스노보드를 탄 남성의 대각선 뒤쪽에서 곰이 나타나 슬로프를 가로지른다. 곧 곰은 이 남성을 뒤쫓는 듯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방향을 따라 돌진한다. 다행히 이 남성은 곰을 피해 안전한 장소에 멈춰 섰다.
영상 속 남성은 “갑자기 나타난 곰과 눈이 마주쳤다”며 “보통은 앞만 보고 활강하는데 기술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잠시 뒤를 돌아봤다가 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끼곰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큰 곰은 아니고 중간 정도 크기의 곰 같았지만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리프트를 타고 있던 이용객이 이 모습을 목격해 스키장 측에 연락했고, 스키장 측은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소지한 대원들의 순찰을 강화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후변화 등으로 먹이를 찾지 못한 곰이 민가에 출몰해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곰에게 공격당해 피해를 본 사람이 180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피해자 중에는 사망자도 5명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