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일본 나가노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 곰이 나타났다./유튜브

일본 전역에서 곰 출몰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스키장 슬로프에도 곰이 나타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14일 일본 테레비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쯤 나가노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서 곰이 출몰한 모습이 촬영됐다.

영상을 보면 스노보드를 탄 남성의 대각선 뒤쪽에서 곰이 나타나 슬로프를 가로지른다. 곧 곰은 이 남성을 뒤쫓는 듯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가는 방향을 따라 돌진한다. 다행히 이 남성은 곰을 피해 안전한 장소에 멈춰 섰다.

영상 속 남성은 “갑자기 나타난 곰과 눈이 마주쳤다”며 “보통은 앞만 보고 활강하는데 기술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잠시 뒤를 돌아봤다가 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끼곰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큰 곰은 아니고 중간 정도 크기의 곰 같았지만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당시 리프트를 타고 있던 이용객이 이 모습을 목격해 스키장 측에 연락했고, 스키장 측은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소지한 대원들의 순찰을 강화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7일 오전 일본 나가노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 곰이 나타났다./유튜브

최근 일본에서는 기후변화 등으로 먹이를 찾지 못한 곰이 민가에 출몰해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곰에게 공격당해 피해를 본 사람이 180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피해자 중에는 사망자도 5명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