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해 쓰러졌다./트위터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일본 나라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뒤, 두 정상이 함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장소에 헌화하는 방안이 양국간 추진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달 13∼14일쯤 일본 나라시에서 정상회담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은 과거 일본의 수도로, 교토와 함께 손꼽히는 옛 도시다. 이 신문은 “정상회담 장소로는 유서 깊은 고찰인 도다이지(東大寺)가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라 시대(710∼794)에 창건된 사찰인 도다이지는 백제의 도래인과 관계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나라시에는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도중 피격당한 곳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피격 장소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근처를 방문해 두 정상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경 보수 성향인 아베 전 총리는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 규제로, ‘전후 최악의 한·일 갈등’을 일으킨 정치인이기도 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아베 헌화안이 일본 측 제안 단계인지, 실제 양국이 합의에 근접한 일정인지는 이 신문은 보도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여전히 일본 강경 보수층에선 상징적인 인물로 인지되고 있어, 이재명 대통령이 헌화하면, 일본인들에겐 한일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