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82%를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출범한 다카이치 내각은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했고, 한국 경주에서 열린 APEC에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도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본 내각으로선 이례적인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3일 일본 민영방송 TBS와 계열 지방방송사들의 네트워크인 JNN는 이달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82%를 기록, 한달전 이시바 내각 지지율과 비교해 무려 38.3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지지 안 한다’는 14.3%에 불과했다. JNN 측은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로는 2001년 이후 정권 가운데는 고이즈미 내각에 이은 두 번째”라고 했다.

정권 출범 직후에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외교에 대해선, 83%의 일본인이 ‘평가한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 여당을 유지하기 위해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을 수립한데 대해서도, ‘평가한다’가 52%, ‘평가하지 않는다’(29%)을 웃돌았다. 또 다카이치 정권에서 경기가 좋아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58%)는 과반을 넘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23%였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에선 다카이치의 인기 만큼 큰 폭의 오름세는 없었다. 자민당은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28.9%였고, 연립정권을 수립한 일본유신회는 0.3포인트 오른 3.9%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0.3포인트 떨어진 5.5%에 머물렀다.

특징적인 대목은 최근 지지율이 급성장했던, 참정당과 국민민주당 등 보수 계열의 야당 지지율 하락이다. 참정당은 1.1포인트 떨어진 4.7%, 국민민주당은 무려 4포인트떨어진 3.6%였다. 국민민주당은 사실상 반토막이 난 것이다.

반면, 자민당과의 연립을 이탈해,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뀐 공명당은 1.2포인트 오른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