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인플루언서 시짱이 나라현 사슴 공원에서 한국 과자를 발견했다며 공개한 사진./엑스(X·옛 트위터)

일본의 한 시의원 아내가 나라현 ‘사슴 공원’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현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시짱’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는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슴 공원에) 한국 과자가 버려져 있었다”며 포장지가 뜯긴 한국 과자 ‘초코송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안에 내용물이 들어 있는 걸로 보아 정말 악질”이라며 “자기들이 좋다면 동물들이 먹어도 괜찮다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버린 쓰레기가 눈에 많이 보인다”며 “마음대로 할 거면 외국인은 돌아가 달라. 사슴을 학대하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초콜릿 과자는 동물에게 독이 된다”며 “사슴이 먹을 수 있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게시물은 조회 수 30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 네티즌은 시짱이 일부러 한국 과자를 구해 상황을 꾸민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인이 일부러 자국 과자를 챙겨 일본 관광을 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네티즌들은 “일본 여행을 오면서 과자를 사오는 것도 모자라 먹지도 않고 버리는 사람이 있다고?” “버려진 쓰레기라기엔 통이 반짝반짝하고 새것 같다” “이 과자 일본에서도 살 수 있는 과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네티즌들은 “근거 없는 혐오 조장을 멈추라”는 식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시짱은 나라 시의원 헤즈마 류(하라다 쇼타)의 아내로, 남편인 헤즈마 류는 지난 2월 ‘한국인이 사슴에게 청양고추를 먹였다’라는 루머를 퍼뜨려 반한 감정을 조장한 인물이다.

이후 시짱은 사슴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사무라이’를 자처해 왔으며, 부부는 사슴공원을 찾은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동물을 학대하고 민폐를 끼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