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8일 도쿄도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와 야마모토 다쿠(왼쪽) 결혼식 피로연 사진./다카이치 사나에 X

일본에서 21일 다카이치 사나에(64) 자민당 총재가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가운데, 일본에서도 첫 ‘퍼스트 젠틀맨’이 탄생한다. 140년만의 첫 여성 총리인만큼, 퍼스트 젠틀맨도 일본에서 처음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남편은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하원) 의원이다. 사실 법적인 이름은 ‘다카이치 다쿠’이다. 일본은 법적으로 부부는 같은 성(姓)을 써야한다. 다카이치와 야마모토는 성씨를 가위바위보로 정했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겨서, 성씨를 지켰고, 야마모토 다쿠는 법적인 이름은 다카이치 다쿠다. 본래 이름인 야마모토 다쿠는 이른바 통명(사회생활에서 쓰는 이름)이다.

야마모토 다쿠(73)는 1952년 후쿠이현 출신이다. 호세이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1983년 현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자민당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부 부대신을 역임했다. 8선 의원이다.

2004년, 야마모토는 당시 43세였던 다카이치 사나에와 결혼했다. 다카이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결혼 과정을 소개했다. 2003년 다카이치는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을 때 야마모토 의원에게서 “진지하게 결혼 상대를 찾고 계시다면 저도 한 번 출마하겠습니다”라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다소 불편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다고 한다. 사실 다카이치는 당시 초혼이었지만, 야마모토는 재혼이었다. 당시 1남2녀를 둔 상태였다. 다카이치와 야마모토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둘은 2017년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이혼했다가 2021년에 다시 결혼했다. 이후 2024년 야마모토는 다시 중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재는 건강이 악화돼, 도쿄에 있는 국회의원 숙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돌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21일 일본 최초 여성 총리에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왼쪽)와 일본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 남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AP·야마모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