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연정 협정에 서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일본 여당 자민당(LDP)의 다카이치 사나에 대표(오른쪽)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 양당 간 합의에 따라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EPA 연합뉴스

일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와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가 20일 오후 6시 도쿄의 국회에서 만나, 연립 정권을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

NHK에 따르면 문서에는 경제 대책의 빠른 실현과 현법개정, 구조개혁 추진 등 공동 추진 정책과 함께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원의 정원을 10%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일본유신회는 21일 열릴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에게 투표한다. 197석의 자민당은 35석의 일본유신회 표를 받아, 중의원(하원)의 과반(233)에 거의 근접해, 사실상 다카이치 총리 선출이 확정적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국가관을 함께하는 정당으로서 성실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정책 협의해준 일본유신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오늘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아 일본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합의 문서에서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자의) 입장을 뛰어넘어 안정된 정권을 구축하고 ‘일본 재기’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면적으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과 관련, 9조 개정과 긴급사태조항에 관한 양당 협의회를 설치하고, 긴급사태조항은 내년에 문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스파이 방지 관련 법률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에너지 정책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차세대 혁신로 등의 개발을 가속하기로 했다. 외국인 정책은 내각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고 담당 대신을 두기로 했다.

일본유신회가 요구하고 있는 ‘부수도’ 구상에 대해서는 양당 협의체를 설치해, 내년 통상국회에서 법안을 통과하기로 했다.

기업·단체의 정치자금 헌금과 관련해선, “현 시점에서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당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를 설치하고, 2년 후 다카이치 총재의 임기 중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