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가 총리로 최종 선출될 경우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던 당내 경쟁자들을 내각에 중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의 결별 선언으로 이달 21일쯤 치러질 국회 총리 지명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되자 당내 이탈표를 우려해 ‘내부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총리가 될 경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을 외무상에 각각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이즈미와 하야시, 모테기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와 경쟁했던 낙선자들이다. 앞서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에 임명한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재 선거의 경쟁자 전원을 당·내각 요직에 기용하는 셈이다. 요미우리는 “(총재 선거에서 낙선한) 모든 후보자를 요직에 발탁해 당 전체를 하나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강경 우파 다카이치에 반대해 온 공명당이 최근 연립에서 이탈하면서, 다카이치는 총리 선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하원·총 465석)에서 과반(233석)에 한참 못 미치는 196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맞서 야권에서는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성공할 경우 세 당의 의석수는 총 210석으로 자민당을 앞서게 된다. 세 당의 대표들은 15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단독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무소속이나 군소 정당 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해진 마당에 자민당 내부의 반란 표가 나오면 다카이치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를 지지했던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상원)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자민당 내부에는 다카이치가 물러나고 총재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자민당 196석의 결속은 괜찮냐는 질문에는 “괜찮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