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낮,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움직였다. 아소파의 소속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보장상이 결선 투표에 올라갈 경우에 다카이치에게 투표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본 자민당에는 과거 파벌이 거의 모두 해체됐고, 유일하게 하나 남은게 아소파다. 소속의원은 약 43명 정도로 추정된다. 아소 전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아소는 2000년대 후반, 자민당 총재와 함께 일본 총리를 했지만, 이후 민주당에게 선거에서 패배해 정권을 뺏긴 인물이다. 당시 아소의 퇴진을 요구한게 바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였다. 아소는 이후 아베와 손을 잡고, 다시 자민당으로 정권을 되찾아왔고, 자민당 부총재로서 아베를 뒷받침했다.
작년 10월 자민당 총재선거때 앙숙인 이시바가 결선 투표에 올랐을때, 아소는 “다카이치에 투표하라”고 파벌에 지시했다. 당시 아소의 움직임을 읽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은 일시에 반 다카이치 진영을 만들고, 이시바 시게루를 지지했고, 결국 결선투표에서 이시바가 승리해 차기 총리가 됐다. 아소는 자민당내 특별고문으로 물러났다.
아소는 이번 총재 선거때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과도 여러 차례 만나면서, 지지할 것같은 제스춰를 취했다. 오히려 정치판에선 “다카이치가 아소와 점심도 아직 못 먹었다”와 같은 말이 돌았다.
하지만 아소는 4일 낮,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소는 보수적인 정치 신념을 내세우는 다카이치 씨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려, 자민당 이탈하는 보수층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당원 투표의 개표를 보면서, 다카이치에 대한 당원의 강한 지지도 한몫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진영에는 아소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의원이 여러 명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