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인내심을 개인적으로 존중한다”며 “정치에 있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50년 가까운 세월, 숱한 위기와 치욕을 참고 견디고 끝내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쿠가와의 삶에서 냉혹한 현실 정치의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을 통일하는 과정에 관한 역사소설 ‘대망(大望)’을 수년에 걸쳐 읽으며, 일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망은 일본 전국시대 영웅 이야기를 총 26권에 담은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1543~1616)는 일본에서 각종 설문조사 때마다 ‘좋아하는 역사 인물’ 상위권에 오르는 인물로, ‘참을성의 정치인’으로 불린다. 세력이 약한 가문 출신인 도쿠가와는 소년 시절엔 여러 가문에 인질로 보내졌고, 30대 때는 당시 권력자인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역 의심을 받은 장남의 자결을 지켜봐야 했다. 이어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 16년간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그의 사후에 반기를 들고 전국을 통일해 260년의 장기 평화 시대를 열었다. 일본에선 이 3명의 리더십을 ‘울지 않는 새를 울리는 법’에 빗대 “울지 않으면 죽인다”(오다) “울지 않으면 울게 만든다”(도요토미) “울 때까지 기다린다”(도쿠가와)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도쿠가와의 인내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 생각이 바뀌었다”며 “일본 국민의 밝은 표정과 겸허한 태도, 소박하고 근면한 자세, 수려한 경치를 접하며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했다. 또 도쿄 인근에 있는 가나가와현과 온천 관광지 하코네는 몇 차례 여행한 적이 있지만 정작 도쿄 도심은 방문한 적이 없어, 오는 23일 한일 정상회담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상대를 존중하고, 공동체에 공헌하려는 일본 문화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져, 서로 이해하게 된다면, (양국에) 유용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