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말을 기점으로 활동을 중단한 일본 남성 5인조 그룹 ‘아라시(嵐)’가 내년 봄 콘서트 투어를 한 뒤 활동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대규모 팬 운집이 예상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아라시 공연 기간에는 일본 여행을 피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아라시는 지난 6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다시 5명이 모여 내년 봄쯤으로 예정한 콘서트 투어 개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 투어로 아라시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라시는 내년 콘서트 투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모든 것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수시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아라시의 마지막 투어 계획이 공개되자 현지의 한 팬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라시의 투어 일정을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호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보통 아라시의 콘서트가 대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콘서트 기간 동안 일대 숙박과 교통, 식당 등의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글은 7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다.
국내 네티즌들도 “그맘때 여행 계획 있는 사람들 아라시 투어 일정 뜨기 전에 미리 호텔 예약해야 된다” “아라시 콘서트 일정이랑 겹쳐서 삿포로 놀러간 적 있는데 공항버스 줄 기다리다 비행기 놓칠 뻔한 적 있다” “그냥 콘서트 기간에 여행 안 가는 게 좋다. 운 좋게 호텔 잘 구해도 도시 전체가 전부 아라시 관련으로 도배돼서 제대로 된 여행하기 힘들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폭풍’을 뜻하는 아라시는 1999년 데뷔해 일본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려 온 그룹이다. 매년 연말 인기 가수들이 무대를 꾸미는 NHK TV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2009년부터 12년 연속 출연했으며, 2008년부터는 돔구장 공연뿐만 아니라 6년 연속으로 국립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일본 닛폰테레비에 따르면 아라시는 2018년에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5대 돔구장에서 총 50공연을 열었다. 당시 1년에 걸쳐 진행한 이 투어에서 아라시는 관객 237만5000명을 동원해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콘서트 투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라시 멤버는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가즈나리, 마쓰모토 준이다. 이들 중 다수는 아라시 활동 중단 이후에도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히 개별 활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