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26년 법을 개정해 디지털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PC나 태블릿 PC를 통해 볼 수 있도록 변환한 것을 말한다. 영어·수학과 같은 종이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PC나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1일 열리는 중앙교육심의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행 일본의 학교교육법은 정식 교과서로 종이 교과서만을 인정하며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교재’로 정의하고 있다. 보조 역할로만 인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6년 법을 개정해 디지털 교과서도 정식 교과서로 인정한 뒤, 각 지방 정부의 교육위원회가 종이와 디지털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이르면 2030년부터는 디지털 교과서를 선택한 지역의 공립학교는 종이 교과서를 안 써도 된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디지털 도구의 보급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본은 교육 현장에서만큼은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한 사람당 한 대의 학습용 단말기를 보급했으며,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과목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종이 교과서의 보조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선 디지털 교과서가 오히려 학생들의 수업 집중을 막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년 11월 초·중·고 교장 1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교과서 채택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디지털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와 병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종이 교과서를 폐지하고 디지털 교과서만을 사용하자’는 의견은 4%에 그쳤다. 디지털 교과서로 전면 이행 방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디지털 교과서의 문제점(복수 응답)으로는 ‘학생들이 수업과 관계없는 인터넷이나 게임 조작에 집중’(36.4%), ‘멈춤 현상과 같은 통신 문제 발생’(59.9%), ‘학습용 단말기의 분실이나 파손 시 대응 어려움’(48.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