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위키피디아

일본 정부가 이공계 대학 입학 정원을 1만1000명 늘리기로 했다. 디지털·탈(脫)탄소 등 이공계 성장 분야 인재를 늘려 핵심 산업에서 미래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단 취지다. 일본은 약 10년에 걸쳐 이공계 입학생을 약 10만명 늘릴 계획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현재 약 21만명 규모인 전국 이공계 대학 입학 정원을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이처럼 증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은 앞서 이공계 학부 혹은 학과의 신·증설을 지원하겠다며 기금 3000억엔(약 2조7000억원)을 마련해 지난해 4~5월 대상을 공모했다. 그 결과 최근 처음으로 전국 대학 8분의 1에 해당하는 106교의 정원 재검토 계획을 승인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선정된 대학은 3년 안에 기존 인문사회계 학부·학과를 이공계로 전환하거나, 이공계 학부·학과를 신설하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정부는 대학에 학부·학과 설립 혹은 전환을 위한 초기 비용 3000만엔을 지급하고 향후 이를 포함한 운영비로 최대 20억엔을 10년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존 이공계 학부 혹은 대학원을 운영하는 대학이 정원을 늘리면 최대 10억엔을 지원받는다.

그래픽=양인성

일본 정부는 이 중 16개 대학이 이미 올해 입학생부터 이공계 입학 정원을 총 2200명 늘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니혼조시대(일본여대)는 올해 문학부 정원을 줄이고 건축디자인학부를 신설했다. 입학 정원은 100명으로 대학 측은 “건축 분야 디지털화(化)를 연구할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도쿄 메이지가쿠인대도 올해 입학 정원 80명인 정보수리학부를 신설해 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7년 농업정보학부를 신설할 계획인 도쿄 주오대는 “식량 위기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할 인재 육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올여름 이공계 학부 신·증설을 지원하는 두 번째 대학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정부는 향후 10년간 전국 300교의 학부 신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케다 다카쿠니 문부과학성 고등교육국 국장은 NHK에 “학부를 신설할 때 장벽이 되는 초기 투자 부분을 지원하겠다. 대학들의 과감한 개혁이 기대된다”고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 디지털 분야 인력이 수요보다 최대 79만명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대학 졸업생 중 이·공·농학을 포함한 이공계 학위 취득자는 전체의 35% 정도다. 영국(45%) 및 한국·독일(42%) 등에 뒤처져 있는 데다 저출산 영향으로 앞으로 더 줄어들 확률이 높다. 일본 정부는 이를 2032년까지 50%(약 31만명)로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닛케이는 “이번 입학 정원 증원은 그 첫발을 떼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아울러 2018년부터 지방 소멸 대응을 위해 도쿄 소재 대학들의 학부 신설을 금지해 왔는데, 올해부터 이공계 및 디지털 분야에 한해 이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사토 이치로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닛케이에 “미국은 1980년대 백악관이 주도해 정보통신(IT) 인재 양성에 집중했지만 2007년 IT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물리·경제·법학 등 다른 분야와 IT를 결합한 복합 인재 양성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일본의 교육도 보다 복합적인 인재 육성으로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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