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24일 개시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현) 해양 방류는 오염수 발생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일)으로부터 약 12년 반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일본 지진 관측 기록상 가장 센 규모 9.1의 지진이 도호쿠(東北·동북부) 지역 일대에 일어나 후쿠시마 제1 원전 시설이 손상됐다. 원전 시설이 잇달아 폭발로 파손되면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기 시작됐다.
당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1년 4~5월 원자로 2호기·3호기 건물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갱도를 타고 바다에 유출됐다. 이때 오염수 유출량은 약 770t으로 방사능 농도는 4720조Bq(베크렐)에 육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보안 규정으로 정해놓은 연간 방사성 물질 방출 관리 목표치의 2만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한국 정부는 방류 오염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하면서도, 지진 발생 직후 발생한 방사성 물질 대거 유출로 인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농·수산물 수입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빗물·지하수 유입으로 오염수 축적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정부와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13년 3월 오염수 정화 처리 장치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시운전을 개시했다. ALPS는 오염수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들을 걸러내는 장비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산업성은 오염수를 바닷물에 섞어 해양으로 방류하는 방식을 2016년 채택했다. 지층(地層) 주입, 수증기 배출 등 대안보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이유였다. 2020년 2월 경제산업성 전문가 소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고, 이듬해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해양 방류 방식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지난 6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1㎞짜리 해저터널이 완공됐다. 지난달엔 IAEA가 도쿄전력의 해양 방류안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속도를 내게 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22일 각료 회의에서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한다”는 계획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