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다음 달 1일 자 인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장남인 쇼타로(32) 정무 담당 총리 비서관이 사퇴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발탁된 그가 약 8개월 만에 그만두는 것이다.
NHK 등 현지 언론들은 “쇼타로의 사퇴는 지난해 말 총리 공저(公邸)에서 또래 친척 10여 명과 망년회 소동을 벌인 데 대한 경질”이라고 보도했다. 총리 공저는 총리의 숙소다. 쇼타로 비서관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이곳에서 생활해 왔지만, 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등 공적 장소이기도 해서 사적 사용을 일본 언론이 문제 삼았다.
지난 24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쇼타로 비서관과 친척들이 총리 공저의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마치 내각 대신들인 듯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다른 사진에서 한 명은 계단에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도 했다. 이 보도 직후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공저는 영빈 기능이나 집무 기능을 가진 공적인 시설로, (쇼타로 비서관의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 소동이 내각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조짐을 보이자, 결국 ‘아들 경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리는 야마모토 다카요시 전(前) 정무 담당 총리 비서관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