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선 오후 1시부터 ‘자유와 인권을 지키는 한·미·일 협의회’라고 밝힌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집회를 가졌다. 도쿄, 군마, 기후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는 30여 명은 윤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대환영’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고, 일부는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16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현수막에는 한자로 '윤석열 대통령 환영'과 한글로 '어서오십시오'라고 적혀있다./성호철 특파원

도쿄로부터 약 400㎞ 떨어진 기후현에서 왔다는 오오카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세로 한일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바현에서 온 마쓰오카씨는 “사실 한국과 일본은 사이가 좋은 나라였다”며 “양국이 갈등을 겪었지만 이제 국제 정세상 두 나라가 손을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도쿄에 사는 야마시타씨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에 온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러 왔다”며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리관저 인근에는 일본 우익 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5~6명 수준으로 환영 집회보다 규모가 작았다.

윤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도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이 교민 간담회를 가진 제국 호텔 주변에서는 일본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호텔 로비에서 윤 대통령 일행에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