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시 과거와는 다른 대응 방안을 협의해 상당부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수준의 대응을 넘어서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 5월에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일이 도발시 맞대응할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의 북핵 대응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5월 이후 벌써 3차례나 만나, 북핵 도발시 구체적인 대응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일본 주최였으며, 조만간 미국 주최로 북핵 회의를 다시 가질 예정이다.
8일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매우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대북 대화의 길은 지속적으로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만 아니라,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했다. 강력한 대응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과거와는 다른 대응이라는 점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대응안을 미리 얘기하는 게 북한 핵실험 억제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언급할 순 없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과거와는 다른 대응’이란 표현을 서너차례 반복 사용했다. 북한의 핵실험시 한미일이 공동 군사훈련과 같은 무력 시위도 ‘과거와는 다른 대응’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종합적인 대응이라고만 언급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5월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는 건 이미 밝혔고, 그 다음은 시기인데, (한미일의) 기본적인 입장은 예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예상을 하는게 북한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와도 북핵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하고 러시아하고 대화를 할 때 ‘북한이 도발 위협을 멈추고 대화로 복귀하는게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와는) 주기적으로 전화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대표와는 지난번 발리에서 만나 (북핵 문제를)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화 복귀에 대해선 중국이나 러시아도 (우리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이 발표한)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나흘만에 김여정 담화가 나온걸 보면 북한도 (북도발시 대응 준비하는)우리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