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 일정은 8일 발표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인데다 자민당 최대 파벌의 수장인 만큼, 유족의 동의를 얻어 관례에 따라 한 달 뒤쯤에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오는 11~12일에 가족장으로 시신을 화장한 뒤 다음 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는 장례식이 거행될 가능성이 크다. 장의위원장이 국내외 귀빈들을 맞는 ‘조문 외교’가 이뤄지는 것이다.
과거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2000년 5월 14일 별세했을 때엔 16일 가족장을 한 뒤, 6월 8일 정식 장례식을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뤘다.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았고 부도칸(武道館)에서 장례식을 가졌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클린턴 미 대통령,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16국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김대중 대통령과 모리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8일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이 있는 나라현 가시하라시의 나라현립의과대학 부속병원에는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NHK 등 일본 신문·방송사와 해외 언론사 기자 등 50여 명이 병원 주변을 에워싼 채 취재를 했다. 응급실 입구를 포함해 병원으로 들어가는 모든 출입구에는 경비 직원들이 배치됐다. 신분증을 검사하며 출입을 통제하는 삼엄한 분위기였다. 병원 앞에서 만난 쓰치야 나쓰키(45)씨는 “아베 전 총리가 한시라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사망했다는 소식에 참담하다”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특히 대낮에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씨는 “너무 무서운 일이 생겨서 매우 슬프다”며 “아베 총리는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도와주신 분인데, 이런 세상은 정말 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