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엔·달러 환율이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1998년·135엔대)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한 국채 매입 정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 장기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 지정된 이율로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지정 가격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더욱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공개시장조작 매입 대상을 기존 10년물 국채에서 7년물 국채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를 연 0.25% 이율로 무제한 매입하는 정책을 통해, 장기금리를 0.25% 내외로 유지해왔다. 상환일이 가까울수록 이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10년물 금리를 0.25% 아래로 유도하면 10년 이하 국채수익률은 단기금리 -0.1%로 수렴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기준금리 인상폭 확대를 재차 시사한 뒤, 일본 7년물 국채금리가 0.3%까지 상승하며 10년물 국채(0.25%)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일본은행은 “금융시장 조절방침을 명확히 실현하겠다”며 지정 가격 오퍼레이션 강화 정책을 발표,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일본 내에선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한 엔화약세와 이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에 ‘나쁜 엔저’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엔화약세 방어 조치 대신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양적완화 지속 카드를 꺼낸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구입할 수 있는 채권의 양에) 제한은 없다”며 금리 사수에 자신감을 비치는 일본은행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도, 호주 중앙은행이 2011년 11월 금리 상승 압력에 3년물 국채금리 목표(0.1%) 달성을 포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 역시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일본은행에 대해 최근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통화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