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저가항공사인 '집에어 도쿄' 여객기 꼬리에 'Z' 표시가 그려져있다. 집에어는 15일 이 표시를 지우고 새 디자인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일본항공(JAL) 산하 저가항공사 ‘집에어 도쿄’(ZIPAIR Tokyo)가 기체에 그려진 ‘Z’ 표시를 지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 표식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집에어는 보유기체인 보잉 787의 수직 꼬리날개에 그려진 ‘Z’ 로고를 새 디자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니시다 신고 집에어 사장은 “디자인 변경은 사업 확대 각오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고객들의 우려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알파벳 ‘Z’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승리를 위하여 (za pobedu)’라는 러시아어 발음에서 따왔다. 러시아의 탱크가 ‘Z’ 표식을 달고 전장을 누비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로 인해 집에어의 ‘Z’ 로고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집에어 도쿄'가 공개한 새 무늬. 위는 페인트, 아래는 데칼 버전 / 집에어 도쿄

집에어의 새 로고는 녹색, 검은색, 흰색을 조합한 기하학 무늬다. 오는 18일부터 로고 교체 작업을 시작하며 이듬해 봄까지 보유한 모든 항공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집에어는 JAL의 100% 출자로 2018년 설립된 저가항공사다. 현재 도쿄 나리타 공항과 인천·방콕·싱가포르·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 등 5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나리타~새너제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