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70)가 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이치는 일본 문예지 ‘신초’에 지난 7일부터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를 연재 중이다. 그는 첫회 ‘암과 산다’에서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수술 여섯 번을 받았다”며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류이치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양쪽 폐로 전이된 암 적출 수술을 받았다”며 “존경하는 바흐나 드뷔시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이치는 지난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목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에 갔다가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재글에서 류이치는 직장과 간 두 곳, 림프로 전이된 종양, 대장 30cm를 절제했다고 밝혔다. 암 판정 후, 치료하지 않으면 남은 시간이 6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수술은 예정시간 8시간을 넘은 20시간에 달했다고 한다.
류이치는 “수술이 아닌 투약 방식으로 통원 치료를 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남은 시간 속에서 음악을 자유롭게 하며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1952년생인 류이치는 초등학생 때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다. 도쿄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8년 그룹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 멤버로 데뷔했다.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1987),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남한산성’(2017) 등 영화 음악 작업을 했다. ‘마지막 황제’로는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00년, 2011년, 2012년 등 수차례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최근엔 자신이 작업한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의 메인 OST이자 영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595음으로 분할하고 그 1음씩을 NFT로 발매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