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어촌 지역의 재원 확보 수단이 된 ‘고향 납세’ 답례품으로 포르셰 스포츠카 시승권이 등장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고향 납세는 거주지 이외의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주민세·소득세 등을 공제받고 답례품까지 챙길 수 있는 제도다.

보도에 따르면, 고향 납세 답례품으로 포르셰 스포츠카 시승권을 내세운 건 인구 12만명의 지바현 남부 도시 기사라즈다. 도쿄에서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이곳엔 포르셰 일본 법인이 세계에서 아홉째로 오픈한 시승 시설인 ‘포르셰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있다. 43㏊에 달하는 부지에 다양한 지형의 운전 코스가 마련돼 있다.

카이엔 쿠페.

포르셰와 기사라즈는 고향 납세로 기사라즈에 17만엔(약 162만6000원) 이상을 기부한 경우 답례로 전문 강사와 함께 90분간 이 코스를 주행할 수 있는 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기부액별로 네 단계로 나눠 이용 가능한 차량이 달라진다. 기부액이 17만엔 이상일 경우 SUV 차량 카이엔이나 마칸을, 35만엔 이상일 경우 더욱 고가인 스포츠카 911터보나 718카이맨GT4를 탈 수 있는 식이다. 이 같은 시승 프로그램은 고향 납세 없이도 이용할 수 있지만, 최소 4만4000엔이 든다.

고향 납세는 일본 정부가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 세수 격차를 줄이고자 2008년 도입한 제도지만, 최근 몇 년 ‘답례품’으로 제 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 이어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기부 액수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점점 비싸지는 답례품 비용 때문에 본래 목적인 지방 재정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답례품 과열 경쟁을 막으려는 정부와 비싼 답례품으로 세수를 확보하려는 지자체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결식 아동 식사비 지원 등 자선 목적의 기부와 고향 납세를 연계한 지자체가 늘어나는 등 시의성 있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곳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