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때 사진. 당시 외무상이던 기시다(왼쪽) 총리가 존 케리(가운데)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일본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모습. 오른쪽은 필립 해먼드 당시 영국 외무장관.

일본 정부가 내년 G7 정상회의를 히로시마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G7회의의 개최국이다. 현재 참가국과 조율 중으로, 조만간 정식 발표한다.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시다 총리는 줄곧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게 정치인으로서 꿈이라고 말해왔다. 작년 총리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본인의 정치적 소신에 한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핵 사용의 위험성이 이전보다 현실성을 띄는 상황에서 피폭지에서 G7정상회담을 열어, 핵 폐지를 호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8월에 뉴욕에서 열릴 핵확산방지조약 회의에 이어, G7정상회담에서 핵 폐지 문제를 본격 제기한다는 것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핵탄두 감축을 공식 요구하고 이를 공동성명에 명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핵탄두를 포함한 핵무기의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