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화상 회의 장면. /연합뉴스

주요 7국(G7)의 러시아 석유 수입 단계적 중단 결정에 따라, 일본 역시 러시아 석유 수입 제재에 동참한다.

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기자단을 만나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G7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G7 정상의 공동성명을 근거로 일본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석유 수입 삭감 혹은 정지의 시기는 실태를 살펴보고 검토할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단계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간 일본 정부는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국 에너지 구조의 한계 때문에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는 소극적이었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제재안을 제안하자,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일본은 자원의 한계가 있어서 즉각 보조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답한 게 단적인 예다.

하지만 이날 새벽 기시다 총리도 참석한 G7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석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거나 금지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약속한다”는 합의가 이뤄지면서, 일본 정부 역시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방침을 바꾸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에서 석유·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사할린-1′,’사할린-2′ 사업에서 일본이 철수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일본) 권익을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