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2019년 FNN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을 했다. 논란이 일자 이 영상은 삭제됐다./유튜브

일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폄하하는 글을 썼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며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히라이 논설위원은 지난 27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문재인의 반일 발언에는 더 이상 화를 낼 생각도 하지 않는다. 키시다 총리는 한국 대표단을 만나면 안 됐다’는 제목의 기고를 올렸다.

이 글에서 히라이 논설위원은 윤 당선인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파견한 대표단에 일본 정부도 미디어도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좌파인 문재인 정권이 끝나 보수 정권이 됐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개선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이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6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기시다 총리에게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6일 일본에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했다. 당시 대표단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와 기대 등이 담긴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히라이 논설위원은 “한국대표단은 일본의 외무상, 방위상, 총리와 회담했지만, ‘미래지향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자’ 등의 지루한 말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측이 구체적인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윤 정권은 ‘소수정권’이다. 대통령은 보수 정당에서 나왔지만 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정권은 야당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경제, 안보상의 이익은 있다. 일본 총리가 만나고 싶지 않은 한국인들을 만났을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한국에 대해 ‘일본은 타협합니다’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나 안보보다 소중한 것이 나라로서의 명예다. 우리의 명예를 짓밟는 사람들과 악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지TV의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지난 27일 FNN에 올린 기고./FNN 홈페이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인 문 대통령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바뀌지 않았고 일본이 우경화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했다”며 “이 사람의 발언에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낭비다. 어쩌면 진심으로 일본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히라이 논설위원은 2019년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대규모 ‘노재팬 운동(일본산 제품 불매)’이 벌어지는 등 한일 관계가 최악의 국면을 맞자 FNN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무너진 한일관계를 구할 길은 문 대통령 탄핵밖에 없다”는 식의 주장을 내놨다.

당시 그는 “한국은 이제 와서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라고 막말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 당했고 노무현은 탄핵 도중 목숨을 끊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히라이 논설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유튜브 영상은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