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31) 전 공주의 남편 고무로 게이(31)가 미국 뉴욕주(州) 변호사 시험에 또 낙방했다.
15일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현지에서 발표된 뉴욕주 변호사 시험 합격자 명단에 고무로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무로의 전 직장 상사이자 미 로스쿨 유학을 지원해 온 오쿠노 요시히코 변호사는 “고무로 본인에게 ‘합격점보다 5점 부족해 아쉽게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열심히 준비해 다음 7월 변호사 시험에 재차 도전할 것”이라고 NHK에 말했다.
고무로는 이미 작년 7월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응시했다가 불합격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었지만 또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삼수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7월과 올 2월 뉴욕변호사 시험 합격률은 각각 약 62%, 45%에 달했다. 둘 중 한 명은 붙는 시험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고무로의 합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전 국민의 반대 여론 속에서 마코 공주와 결혼한 고무로는 2018년 미 로스쿨에 유학했다. 작년 로스쿨을 졸업한 뒤엔 뉴욕 한 법률사무소에 취업해 연봉 6000만원 안팎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로스쿨 졸업생들은 5월 학교를 졸업하고, 7월·2월 치러지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전제로 고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친 고무로가 고용 연장에 실패해 비자 갱신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과 비자가 유지돼도 ‘왕실 특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두 사람은 불안정한 직업과 소득에도 불구하고 결혼 직후 즉각 미국 비자를 받아 뉴욕 중심가에 있는 월세 500만원이 넘는 집에서 생활해 왕실 특혜라는 논란을 받았다. 일본 법률상 여성 왕족은 결혼 후 일반인이 되는데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왕실의 지원으로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해외 생활을 한다는 국민적 불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일본 사회는 이번 시험 결과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 시간 기준 15일 0시에 합격자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언론들은 일제히 고무로의 불합격 소식을 알리는 속보를 전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트렌드(인기 검색어)엔 ‘이름 없음’이 이날 하루 종일 떠있었다. 합격자 명단에 고무로의 이름이 없었다는 것을 조롱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