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러시아 내 사업 중단을 발표한 지난 1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유니클로 한 매장 앞에 시민들이 긴 줄을 선 모습/로이터 뉴스1

“러시아 사람도 기본적인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 현지 사업 지속 의사를 밝혔던 유니클로가 결국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분쟁을 둘러싼 상황 변화, 영업을 지속하는 데 있어서의 다양한 어려움 등을 고려해 사업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에서 운영하는 유니클로 매장 50곳과 인터넷 판매 사업은 오는 21일부터 모두 운영이 중단된다.

유니클로는 2010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해, 지난해 12월 유럽 최대 규모 매장을 모스크바에서 오픈하는 등 러시아 내 사업에 공들여왔다. 러시아 내 점포수(50곳) 역시 아시아 이외 국가 중엔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니클로에 대한)국제적 비난이 높아지자 어쩔 수 없이 궤도를 수정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지난 7일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고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내 유니클로 영업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애플 같은 IT 사업이라면 정지할지도 모르지만 의류는 다르다”며 “옷은 생활 필수품이고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생활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물론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 H&M 등 유니클로와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속속 러시아 내 매장 영업 및 온라인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가운데, 홀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유니클로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유니클로 역시 사업 지속 계획 발표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꿔 러시아 매장 폐쇄를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