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여성 게이머가 “키 170cm 미만 남성은 인권이 없다”는 말을 했다가 소속팀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

일본 철권 프로게이머 타누카나/타누카나 트위터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철권 프로게이머 ‘타누카나’(본명 타니카나)는 지난 15일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음식 배달을 온 남성이 자신의 연락처를 물어봤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배달원의 키가 165cm 정도밖에 안 됐다. 그 시점에서 이미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배달원이 키가 크고, 근육질 몸매였다면 연락처를 알려줬을 수도 있다고 했다.

팬들이 ‘말실수’라고 지적하자 타누카나는 “165cm는 작다. 170cm가 아니면 솔직히 인권이 없다”, “170cm가 되면 인권이 생기니 골연장 수술을 알아봐라”며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철권 프로게이머 타누카나 트위터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 “타누카나의 발언은 심각한 인권 모독”이라며 비난이 폭주하자,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나의 방송을 보시는 익숙한 분들을 상대로 한 농담이어서 말이 거칠어졌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16일 트위터에 새로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의 이기적인 발언으로 불쾌함을 드리고 폐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나의 발언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것이며 스스로 인식이 안이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타누카나의 소속팀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팬, 스폰서,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엄중하게 처분하겠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소속팀은 17일 타누카나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후원사였던 레드불도 홈페이지 내 선수 페이지에서 타누카나 사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