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하원)이 중국을 겨냥, 신장 위구르와 홍콩 등의 인권 상황을 우려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나온 결의안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신장 위구르 등에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결의’를 여야 의원 다수 찬성으로 채택했다. 결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티베트 등의 인권 상황을 거론하며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납득하는 형태로 설명의 책임을 완수하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명기했다. 일본 정부에도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연립 여당인 자민당·공명당 등 5개 정당이 공동 제출한 이번 결의안에 ‘중국’이라는 국가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의안 초안은 중국을 대상국으로 명기하고, ‘인권침해’ ‘비난 결의안’ 등 표현을 사용했지만, 여당 내에서도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전통적으로 대중 관계를 중시하는 공명당이 난색을 보이며 수위가 낮아졌다. 이 때문에 여당 대중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무엇을 위한 결의인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일본 중의원이 인권 문제와 관련, 우려를 표명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4일 올림픽 개막 전 일본 국회가 인권을 중시한다는 뜻을 부각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은 같은 인권 상황 결의를 참의원에서도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베이징올림픽이 폐막하는 20일 전후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중의원이 통과시킨 인권 결의는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의 인권 상황을 악의적으로 헐뜯은 것”이라며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략 전쟁을 일으켰고, 인권 문제에서도 악행을 저질렀다”며 “다른 나라의 인권 상황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