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영난에 부닥친 일본의 ‘가라오케(カラオケ·노래방)’ 시장에서 ‘노래 없는 노래방’이 등장하고 있다.
29일 일본 제국데이터뱅크(TDB) 조사에 따르면, 작년 가라오케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엔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3482억엔)과 비교해 60%가량 줄어든 것으로, 2020년에 이어 다시 대폭 감소했다.
또 일본 전국가라오케사업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가라오케 점포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908곳 줄어든 8436곳으로 확인됐다.
가라오케는 심야시간대 1차 술자리를 마친 직장인들을 주 소비자로 삼아왔는데, 영업시간 단축 등 방역조치가 잇따르며 경영이 크게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DB는 “코로나로 떠난 손님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가라오케 시장은) 당분간 경영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와중, 일부 업체들은 ‘노래 없는 노래방’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일본 가라오케 업체 ‘조이사운드(JOYSOUND)’를 운영하는 엑싱(XING)은, 방음성이 높은 가라오케 시설의 특성을 살려 높은 음량으로 라이브 음악이나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미루하코(みるハコ)’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TDB는 전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와이파이를 비롯해 빔프로젝터, HDMI케이블의 무료 대여 등을 갖춰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TDB는 “소비자 니즈에 응하는 엔터테인먼트 설비가 충실히 갖춰져 있다”며 “소비자들 사이 ‘이용 상황은 최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TDB는 올해도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줄어든 손님을 어떻게 불러들일 수 있을지가 2022년 이후 가라오케 시장 동향을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