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형태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켰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도 현지 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대피 검토에 들어갔다.

24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을 피신시키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정세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일본도 (미국과)같은 생각이지만 결정을 내리진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대응을 잘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 중 3단계 ‘도항 중지 권고’로 끌어올렸다. 4단계 ‘퇴피 권고’ 다음으로 높은 조치다. 이전까지는 러시아 국경을 접하는 2개 주(州)에만 3단계 경보가 발령됐고, 나머지 지역은 1단계(주의 환기)에 머물렀다.

여행경보 격상에 따라 외무성은 자국민에게 예정된 우크라이나 방문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이미 우크라이나에 체제 중인 모든 자국민에게는 비행기가 등이 운항하는 동안 출국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자위대 항공기 등을 이용한 자국민 구출도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대사관 비필수 인력의 우크라이나 출국을 허용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내 모든 자국민에게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어 영국과 호주 정부도 대사관 일부 직원과 가족을 소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G7 국가 등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당분간은 우크라이나 정세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계속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