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한 한국인을 340㎞ 떨어진 호텔로 보내서 격리한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입국한 자국민은 900㎞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요미우리신문, ANN 등 외신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으로 지난 7일 입국한 일본인 40여명이 다시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해 인근 호텔에서 격리 생활했다. 두 지역의 직선거리는 구글맵에서 대략 900~1000㎞으로 추정된다.
이중 미국 제약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일본인 남성 A씨는 “PCR 검사를 받고 나서 대기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리타 공항 인근 호텔로 갈 줄 알았다”며 “담당자가 격리 시설이 없다면서 후쿠오카로 보냈다”고 ANN에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당황해했다. 일부는 급하게 가족에게 연락했다”며 “가챠(뽑기) 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이날 A씨가 일본 땅을 밟은 시각은 오후 3시경. 검사 등으로 4시간 대기했고, 오후 7시에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탔다. 오후 11시가 다 돼서 격리 시설로 쓰이는 호텔에 도착했다. 그는 사흘이 지난 10일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에 돌아왔다. “격리 생활은 상당히 힘들었다”며 “밥은 모두 도시락이었고, 담당자가 상황에 대해 말해주지 않아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나고야에 있는 부모님을 만나는 시점은 이달 21일쯤이다. 현지 방역 정책상 나리타에서 2주간 못 벗어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난 국가에서 들어온 입국자 모두를 지정 시설에 3~10일 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해외에 대한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이를 두고 요미우리신문은 “입국자가 머물 시설이 부족해 입국 공항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앞서 3일 인천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인 B씨도 A씨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B씨는 나리타 공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340㎞ 떨어진 한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나리타 공항 쪽에 확보한 국가 시설(격리용 숙소)이 매우 부족해질 우려가 꽤 커졌기 때문”이라고 6일 한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