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 외무상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0) 전 문부과학상이 내정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매체들이 7일 일제히 보도했다. 2019년 9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내각 때부터 외무상으로 일해 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6)가 지난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2인자’ 간사장으로 취임한 데 따른 인사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오는 10일 소집되는 특별 국회에서 다시 총리로 선출된 후 2차 내각을 발족시키는데, 이때 하야시를 외무성 대신으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다른 대신들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시는 일명 ‘기시다파’로 불리는 자민당 내 고치카이(宏池會)의 회장을 맡고 있는 기시다의 최측근이다. 미쓰이물산·도쿄대·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쳐 1995년 참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5선 경력을 쌓았다. 2008년부터 방위상, 경제재생정책상,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달 총선에 앞서 참의원 의원직을 사직하고 야마구치(山口) 3구에 출마, 중의원 입성에 성공했다. 자민당 내 차기 총재 후보에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으로, 이번 중의원 선거 출마 역시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다. 집권당 총재가 겸임하는 일본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의원 중에서 선출돼왔다.
지난달 31일 총선 후 하야시가 새 외무상 후보로 급부상했을 땐 자민당 내에서는 반대 기류도 조성됐다. 하야시가 일·중 우호의원연맹 회장을 맡는 등 친중(親中)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가 속한 고치카이가 한국을 비롯한 근린국과의 우호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꼽혔다. 실제로 하야시는 한국의 김부겸 총리, 김민석, 이광재 의원, 남경필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과 오랫동안 교류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야시 기용 배경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립,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한국·러시아 등과의 현안 등 외교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총리는 최측근이자 정책통으로 불리는 하야시를 기용해 이들 과제에 더 강력히 대응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