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외국계 고등학교 최초로 올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 진출한 교토국제고가 8강에 진출했다.

올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 처음 출전한 교토국제고가 24일 오전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6대 4 승리를 거뒀다/최은경 특파원

교토국제고는 24일 오전 8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야구장 고시엔에서 열린 103회 고시엔 대회에서 도쿄도 대표 니쇼가쿠샤대학부속고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 4로 꺾고 승리했다. 양팀 에이스가 호투하는 가운데 홈런은 물론 백투백홈런, 결승 3루타까지 두루 나온 명승부였다.

교토국제고는 야구부 창단 22년만에 올 여름 고시엔에 처음으로 출전해 8강(준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봄 고시엔 대회에도 창단 후 첫 출전을 달성했지만 16강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올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 처음 출전한 교토국제고가 24일 오전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6대 4 승리를 거뒀다./교토국제고 제공

이날 교토국제고는 1회말부터 팀의 에이스 모리시타 류타로 선수가 상대에 1점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하지만 모리시타 선수가 5회초 직접 1점 동점 홈런을 치며 따라붙었고, 4번 타자 나카가와 하야토가 6회초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교토국제고가 백투백 홈런까지 쳐내면서 4대1로 달아났다.

승부는 니쇼가쿠샤대학부속고 선수들이 9회말 연속 안타에 이어 쓰리런 홈런을 쳐내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팀은 올해 고시엔 첫 연장 승부에 돌입했지만, 10회초 모리시타 선수가 다시 3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팀을 구해냈다.

올 여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대회)에 처음 출전한 교토국제고가 24일 오전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6대 4 승리를 거뒀다. 학생들은 이 날도 경기 전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불렀다./교토국제고 제공

교토국제고 에이스 모리시타 선수는 이날 4실점·12탈삼진을 기록하며 완투한 동시에 3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니쇼카쿠샤대학부속고 에이스인 아키야마 세이운 선수도 역투했지만 10회 동안 172구를 던져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세워진 교토국제고는 올해 봄 고시엔에서 외국계 학교 중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이들의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고 시작되는 한국어 교가도 방송을 통해 전국 생중계돼 재일교포 사회에 큰 감동을 가져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