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8월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식량난 문제 해소를 위해 군이 비축해둔 식량을 주민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 식량 판매소가 쌀·옥수수를 시장 평균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팔기 시작했다. 북한 당국은 내년 초까지 총 400만톤에 달하는 군 비축미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심각해진 식량 부족 문제 때문이다. 북한은 경제제재,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한 대중 국경 봉쇄, 올 여름 가뭄·수해 피해로 인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쌀값이 급등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군이 비축해둔 식량을 방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특별명령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무료 배급’을 기대하던 주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실망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북한 내부의 어려운 사정은 김정은 위원장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노병대회 연설에서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 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라고 한 게 그것이다.

아사히는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6월 평양에 있는 대학들을 휴교 조치하고, 학생들을 ‘가뭄 전투’ 명목으로 지방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기계가 별로 없어 학생들이 직접 맨손으로 우물을 파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이 보도하며 “한국과 북한이 지난해 6월 차단한 남북 통신 연락선을 복구시킨 배경엔 북한이 한국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