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이 28일 전국고교야구부대회 교토 대회 우승 및 여름 고시엔(전국 대회) 진출을 결정 지은 뒤 모여 기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가 이번 여름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부 대회)에서도 울려 퍼지게 됐다.

지난 봄 재일 외국계 고등학교 최초로 고시엔 16강까지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28일 교토 와카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대회 교토 결승전에 출전, 교토가이다이니시고를 6대4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지난 봄 고시엔에 이어 여름 고시엔 본선에도 진출하게 됐다.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교토부를 대표하게 된 것이다. 이 학교 야구부 창단 22년 만의 쾌거다.

28일 교토국제고가 지난 봄 고시엔에 이어 여름 고시엔 본선에도 진출하게 됐다./교토국제고

이날 교토국제고는 2회에만 4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교토국제고 타자들은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 추가하다가, 4회에는 좌측 스탠드를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도 1점 홈런을 추가하며 2점 차로 점수를 벌린 교토국제고는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로 4300여 야구팀이 참가해 경쟁하는 일본 내 최고 권위 고교야구대회다. 봄과 여름에 총 두 차례 열리는데, 여름 고시엔에 대한 관심이 더 뜨겁다. 예선을 거쳐 각 지역 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는 올봄 일본 외국계 학교 중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해 16강까지 오르는 신화를 썼다. 이들의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도 일본 방송을 통해 전국 생중계돼 재일교포 사회에 큰 감동을 가져다줬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처음 세워졌고, 지금도 한국인 37명과 일본인 93명뿐인 작은 학교다. 학교 운동장이 좁아 외야 연습을 위해 다른 구장을 빌렸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며 한국 외교부와 야구계의 응원과 지원이 잇따랐다.

이날 우승으로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설립된 교토국제고는 교토부를 대표해 여름 고시엔에 출전하게 됐다. /교토국제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