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가 고시된 지난달 25일 도쿄도 에도가와(江戶川)구에 후보자 포스터가 게시돼 있는 모습/교도연합뉴스

일본에서 올 가을 치러질 중의원 총선거 전초전으로 불렸던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127석 중 33석을 차지해 제1당 자리를 탈환했다. 연립여당 공명당은 23석을 획득했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석수는 총 56석으로 과반(64석)을 밑도는 결과가 됐다.

직전 2017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제1당이 되는 이변을 연출한 도민퍼스트회는 31석을 얻으며 제2당으로 밀렸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설립한 지역정당으로, 그가 지금도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 결과를 ‘승자 없는 선거전’이라고 평했다. 자민당이 제1당이 됐지만, 선거 전 기대한 목표에 비해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2017년 도민퍼스트회에 대패한 자민당은 이번 선거를 ‘중의원 선거에 직결되는 중요한 선거’라고 보고, 역대 가장 많은 후보(60명)을 냈다. 최소한 자민당·공명당 연합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선거 초반에는 공천 후보 60명 중 40명 중반까지는 빠른 단계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6월 말부터 코로나 확산이 재차 심각해졌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 정권이 내세웠던 ‘백신 접종’ 속도전이 물량 부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자민당 지지세가 약해졌다. 이 와중에 정부가 유관중 올림픽을 밀어붙인 점 역시 자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와 경기장 관중 수용 방안을 밀어붙이는 동안, 도민퍼스트회는 ‘무관중 올림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입헌민주당은 올림픽 연기 및 취소를, 공산당은 취소를 공약했다.

그 결과 도민퍼스트회는 자민당과 유사한 의석수를 얻으며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이다. 입헌민주당과 공산당도 이전보다 의석수를 각각 8석, 1석씩 늘렸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이 지난 4월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도 부진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민당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민당 얼굴인 스가 총리의 당내 구심력 저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