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히메현 결혼지원센터가 영상으로 설명하는 AI 커플 매칭 시스템의 원리 중 하나. AI가 나와 비슷한 선호를 가진 사람이 누구로부터 선택받는지 등을 산출한 뒤 '나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을 추천해준다. /에히메현 결혼지원센터 영상 캡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한 해 출생아 수가 80만명대로 떨어진 일본 정부가 ‘저출산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결혼 건수를 늘리기 위해 ‘AI(인공지능) 중매’ 시스템 도입을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내각부는 내년부터 각 지자체가 AI 결혼 지원 사업을 도입하면 예산의 3분의 2를 보조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AI 결혼 지원이란 AI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곤카쓰(婚活·구혼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 상대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인간이 커플을 매칭해 주는 기존 중매 시스템에선, 나이나 연봉, 학력 등 희망 조건에 따라 후보자가 압축되기 때문에 추천받을 수 있는 사람 수 자체가 적었고 그만큼 매칭될 확률도 낮았다. 하지만 AI는 결혼 희망자들의 취미나 가치관 등 개인 정보와 시스템 내 검색 동향 등 행동 이력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나에게 호의를 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추천해 준다. 희망 조건에 들어맞지 않아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예상외의 인물도 적합한 커플 후보로 제안해 주기 때문에 결혼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AI 중매를 미리 도입한 지자체들도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2018년 AI 중매를 도입한 사이타마현에선 지난해 매칭 성립된 커플 38쌍 중 21쌍이 AI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IT 전문 매체 ‘IT미디어’에 따르면 에히메현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후 매칭 성립 비율이 13%에서 29%로 늘었다.

일본은 2019년 출생아 수 86만5200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0만명대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36명으로, 한국(0.92명)보다는 높지만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