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린 재킷을 얻기 위해 17년을 기다렸는데, 이제 2년 연속으로 입게 되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가 ‘메이저 중의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連覇)에 성공했다.
1966년 잭 니클라우스, 1990년 닉 팔도, 2002년 타이거 우즈까지 역대 3명밖에 갖지 못한 기록이었는데 매킬로이가 24년 만에 ‘전설’의 반열에 이름을 추가했다.
13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90회 마스터스 대회.
매킬로이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무섭게 추격해온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PGA(미 프로골프) 투어 통산 30번째,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6번째 우승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2009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이후 17번째 대회 만에 타이틀을 따냈다.
이어 올해 2회 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그는 “나의 모든 인내심이 보상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메이저 대회로는 12년 만에 어머니가 현장에서 우승을 지켜보셨다. 가족들이 이 순간을 함께 경험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우승 상금으로 지난해보다 30만달러 오른 450만달러(약 67억원)를 받았다.
마스터스에선 전년도 우승자가 새 챔피언에게 그린 재킷을 입혀주는 전통이 있다.
매킬로이는 2년 연속 우승해 오거스타 내셔널 의장인 프레드 리들리의 도움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2타 앞선 채 맞은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숲으로 들어갔다. 중압감이 큰 듯 매킬로이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저으며 답답해했다.
세컨드샷도 벙커로 빠져 더 이상 실수가 발생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 보기로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다. 2타 차 여유가 도움이 됐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4라운드 내내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단독 선두-공동 선두 이후 우승했다.
겉으로는 압도적인 흐름으로 정상에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전체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대회를 치렀다.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65타(7언더파)를 쳐 2위를 6타 차로 앞서 일찌감치 우승에 가까워진 듯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흔들려 다시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마지막 날에도 4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며 한때 선두에 2타 차까지 밀려 흐름을 전환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7·8번홀과 12·13번홀 두 차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며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후 타수를 지키는 데 주력한 덕에 2타 차 우위를 유지했고, 마지막 홀 위기에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