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엄포에 이란이 "모든 선박의 이동과 정지는 이란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공개한 조준 영상. /셰파뉴스 텔레그램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예고에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이 실제로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차단할 경우 군사적 보복에 나서겠다며, 선박 조준 영상을 공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12일 “모든 선박의 이동과 정지는 이란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드론 감시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해상 선박을 조준경 십자선으로 겨냥한 장면이 담겼다.

이는 실질적인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 선박이 해협을 통과할 경우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IRGC 해군 사령부는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령부는 또 다른 공지에서는 “어떤 명목이나 구실로든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려는 군함은 휴전 위반으로 간주된다”며 “이에 대해서는 강도 높고 단호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비군사 선박의 무해통항을 위해 관련 특별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 아래 통제되고 개방돼 있다”고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센 레자이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려고 했을 때 이란에 역사적인 패배를 당했던 것처럼, 해상 봉쇄에서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란군은 미국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카드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은 트윗과 공상적인 봉쇄 구상만으로 포위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를 예고했다. 이란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하는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함으로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을 막는 등 이란의 돈줄을 옥죄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세계 최강의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들어오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란이 불법적인 갈취 행위로 이익을 얻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역봉쇄는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